스타십 9번째 시험 비행 실패…비행 거리 증가·추진체 재사용 성과도

  • 발사 9분 후 위성 방출 실패

  • 발사 30분 후 자세 제어 실패

27일현지시간 하늘에서 바라본 스타십의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하늘에서 바라본 스타십의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9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이전 시험 비행보다 비행 거리가 늘어났고, 처음으로 추진체를 재사용했다는 면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후 6시36분께(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36분께)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기지에서 발사됐다. 

총 높이 약 122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켓인 스타십은 1단 추진체 수퍼 헤비와 2단 우주선으로 구성됐다. 이 중 약 71미터 높이인 1단 추진체는 발사 후 몇 분 만에 우주선과 분리한 후 떨어져 나갔는데, 당초 인도양에 착수할 것이라는 계획과는 달리 관제센터와 교신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단 우주선은 발사 후 9분가량이 지나 예정대로 준궤도에 도달했으나, 스타십의 문이 열리지 않아 예정대로 위성을 방출하는데 실패했다. 또한 발사 후 30분가량이 지나서는 자세 제어(attitude control)가 되지 않아 통제되지 않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으로 들어갔고, 결국 대기권 재진입 과정 중 우주선이 분해됐다고 스페이스X는 전했다.

당시 스타십의 발사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던 스페이스X 대변인 댄 휴엇(Dan Huot)은 당시 "우리는 이 지점에서 스타십의 자세 제어를 사실상 상실했다"고 말했다. 자세 제어는 우주선의 방향 통제를 말한다. 그는 이어 "스타십은 제멋대로 움직이 (대기권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는 스타십의 열 차폐(heat shield)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초 스타십은 예정된 코스를 따라 약 90분가량 비행 후 통제 하강을 거쳐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번에 스타십은 지난 1월(7차), 3월(8차) 시험 때보다 더 먼 거리를 비행했고, 7차 시험에서 사용한 1단 추진체를 재사용하며 처음으로 추진체 재사용을 실험한 가운데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이다. 스페이스X는 실험 후 소셜미디어 엑스에 성명을 내고 "스타십은 시험 비행만으로는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던 모양인지 신속한 분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 RUD)를 체험했다"며 "팀들은 앞으로 계속 데이터를 분석해서 우리의 다음 시험 비행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속한 분해(RUD)'는 머스크가 로켓 실험의 실패를 나타내기 위해 주로 쓰는 말이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꿈꾸는 화성 이주 계획과 스페이스X의 미래 위성 사업에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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