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재료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단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등 기본기를 튼튼하게 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말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받을 전망이지만, 스마트폰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단가 하락 압력과 같은 간접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MLCC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필리핀 공장 증설'에 대해 장 대표는 "필리핀 정부와 지금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MLCC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 매체와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10월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을 찾아 MLCC 공장을 둘러본 뒤 장 대표에게 AI와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유리기판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금 파일럿 라인을 만들어서 올해 중 적어도 2∼3개 미국 빅테크에 샘플링을 할 생각이고 (파일럿 라인 가동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인공지능(AI)이나 서버 쪽 유리기판의 수요는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튼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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