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분리과세 논의 기대감… 월·분기 고배당 ETF 주목

  • 한화 PLUS ETF… 8340억 82%↑

  • 주간·분기 배당 트렌드 확대 움직임

  • 상법개정·배당세 인하 정책 긍정적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월 단위 배당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데다 정치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 순자산총액은 8340억원으로 연초(4574억원) 대비 82.3% 증가했다. 수익률도 올해 들어 18.43%에 달한다. 해당 ETF는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구조로 국내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KB증권은 지난달 21일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ETF로 'PLUS 고배당주'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를 꼽았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고배당 ETF가 미국 대표 고배당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이익 증가율 둔화 국면에서는 고배당 스타일의 투자가 유리하고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 모멘텀도 존재하는 만큼 오는 3분기에도 국내 고배당 ETF의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총 26개, 배당금 총액은 5조16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1개사, 4조7021억원)보다 기업 수는 19%, 배당금 총액은 10% 증가한 것으로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은 기업은행, LG, 롯데칠성, 콜마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3개 기업은 향후 중간·분기배당 도입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내년부터 분기배당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돼 시장 전반에 배당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월배당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KB자산운용은 'KB RISE 미국 고배당 ETF 모아드림 펀드'를 출시했다. 앞서 20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를 신규 상장했고, 13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를 시장에 내놨다.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도 배당 ETF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당소득 5000만원까지는 비과세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20%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나 같은 당 이소영 의원이 지난달 배당성향 35% 이상인 상장법인에 투자하면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상법 개정과 배당세율 인하를 비롯해 다양한 배당 활성화 정책이 검토되면서 고배당주 주가 흐름이 한층 견조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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