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이 중국 견제를 언급하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주둔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배치된 병력의 감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숫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에서 일부 병력을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 2만8500명 중 4500명을 괌 등 다른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고위당국자들은 여전히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도 지난 27일 한미연구소(ICAS) 화상대담에서 감축 논의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검토 대상이 될 수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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