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론으로 채택했던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해 "무효화돼야 한다. 당론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이 6·3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포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한 절연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중단없는 개혁을 약속드리며, 보편적 가치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실천하는 정당으로 빠르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바로잡겠다.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식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이나,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 모두 각자의 진정성과 애국심이 있었다는 것을 정치권은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포용해야 한다"며 "각자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의 해석과 판단 역시 존엄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은 보편타당한 헌법 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여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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