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시청 뒤덮은 붉은 물결…김문수 피날레 유세

  • 시민들 "위기 상태인 나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 '북상 유세' 김문수, 서울시청서 대장정 마침표 찍어

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지지자들이 모여 김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양보연 기자
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지지자들이 모여 김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양보연 기자]

"위기 상태인 우리나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두 달 간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유세가 마무리됐다.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은 피날레 유세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퇴근 시간께부터 조금씩 메워지던 광장은 해가 질 무렵 붉은 물결을 이뤘다.

2일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북상하는 '종단 유세'를 계획한 김 후보는 대한민국 중심인 서울,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있는 시청에서 시민들과 만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시청 앞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지지자들은 '대통령 김문수' 여섯 글자가 적힌 빨간 풍선과 태극기를 흔들며 김 후보를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함께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아주경제와 만난 김 후보 지지자들은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를 원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서울 관악구에서 광장을 찾은 이모(31세)씨는 차기 정부에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사람 사는 것처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언론 장악, 자유 억압, 한 사람을 위한 법 등 강압적이고 기득권 중심의 파벌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광장을 방문한 김모(37세·여)씨도 비슷한 맥락에서 김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그는 "타 후보는 논란이 많고, 실제로 드러난 사법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우리나라는 위기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살릴 수 있는 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거주하는 손모(42)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검사 사칭을 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거짓말 하는 게 불 보듯 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정치 말고 행정을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유세에서는 붉은 물결 속 옅은 초록빛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이름을 새긴 민트색 풍선을 손에 쥔 지지자들은 이날 만큼은 국민의힘 당원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달 27일 괴물 독재 국가 저지를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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