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논란' 중기부 산하기관장, '교체' 경보

  • 지난 2일 尹정부 장차관 일괄 사표 제출

  • 중기부 차관 이준희 전 기조실장 하마평

  • 2018년 文정부 출범 후 7개 기관장 "교체"

중소벤처기업부 외관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 외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들이 지난 2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 수장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란종식'을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탄핵 정국 속 '알박기 논란'을 일으킨 중기부 산하기관장들의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아주경제가 종합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중기부 차관에는 이준희 벤처캐피탈협회 상근 부회장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2022년 9월 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에 임명된 그는 행정고시 38회 출신으로, 중소기업청과 중기부에서 줄곧 근무한 인물이다. 창업진흥과장, 정책총괄과장, 중기부 중소기업 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 부회장 외 거론되는 차관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중소기업인들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관가의 지론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납품단가연동제 정착과 골목상권 육성을 내세운 만큼 새 정부의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을 요직에 발탁해 국정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알박기 인선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표적이 됐던 산하기관장들의 '생존률'은 또 다른 관심사다. 탄핵 정국 기간 동안 알박기 논란을 일으킨 산하기관장은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 대표적이다. 유 원장은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특별고문을 맡았으며 서울 관악구청장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창진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총괄하는 자리지만 유 원장이 창업이나 벤처업계를 경험한 적은 없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와 원영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도 인선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낙하산'인사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들의 입지도 좁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하기관장이 '물갈이'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중기부 산하기관 9개 중 7개 기관장이 교체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와 국정 철학이 다른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과 '불편한 동거'를 마냥 지속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차관 임명을 빠르게 완료한 뒤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후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각료로 구성된 내각으로 4번의 국무회의를 개최했고 출범 76일만에 전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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