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李 정부 투 트랙, '수비' 우상호 '공격' 민주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앵커멘트) '뉴스의 행간을 읽다' ABC 이모저모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실 초대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용, 통합 행보를 강조한 만큼 대통령실에는 이념보다는 전문성을 우선 한 인사 발탁이 눈길을 끕니다. 당이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행정부는 역풍을 우려해 수비 모드를 택한 모양새인데, 자세한 내용 박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8일 이재명 정부가 초대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한 가운데, 당 내에서 쓴소리를 자주 해 온 우상호 전 의원이 정무수석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4선 의원 출신인 우 수석은 친명계 중심의 당 운영을 비판해 오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렇다 할 계파색이 없어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도 두루 잘 지내는 정치인이라 평가 받습니다.

우 수석 임명을 두고 정치권에선 "민주당은 공격수, 대통령실은 수비수 역할을 하는 투 트랙 전략"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당선 직후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채상병특검을 연이어 통과시켰습니다. 현재는 이재명 대통령 재판 정지를 위한 입법과 노란봉투법, 방송3법, 양곡관리법 등 산적한 쟁점 법안을 통과 시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역풍이 예상되는 만큼 야당과 가장 대화할 수 있는 우상호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 수석 외에도 대통령실 인선은 이념보다는 실용과 전문성에 방점이 있습니다. 홍보소통수석에는 정치 경험이 일천한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임명 됐고, 경제 관련 수석들은 대체로 관료 또는 전문가 출신으로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다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진행될 내란 특검 등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이 광범위한 수사로 진행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될 시 대통령실의 협치 노력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이념보단 실용을 강조하고 사회 통합을 외치던 이재명 대통령이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을 협치의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