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라면 2000원 진짜냐"…가공식품 물가 급등 제동 걸릴까

라면·과자 등 식품값 줄인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지난해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동서식품은 국내 믹스커피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한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9 올렸다 롯데웰푸드도 8개월 새 과자와 아이스크림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면서 빼빼로 2천원 시대를 열었다 농심도 라면과 스낵에 이어 스프 가격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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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라면값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올들어 가공식품 물가 급등세가 심각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식품·외식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물가 전반을 자극했다. 예를 들어 라면은 1년 전보다 6.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의 3배 이상이었으며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4.1%)보다도 높았다. 이 중 농심, 오뚜기, 팔도가 100~200원씩 가격을 인상해 2000원 안팎 제품도 많아졌다.

농심은 컵라면 중 신라면툼바, 신라면블랙, 신라면건면, 짜파게티더블랙, 너구리 큰사발 등의 편의점 가격이 1800원이며 신라면블랙 봉지라면은 1900원이다. 오뚜기 제품 중에선 2000원짜리 컵라면이 진짬뽕, 열치즈라면, 짜슐랭, 보들보들치즈볶음면 등 10종에 가깝다.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환율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계엄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은 1450원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소비자단체는 이같은 주장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혼란기를 틈타 가격 인상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요 국제 곡물인 밀과 대두 등의 가격이 최근까지도 하락세였는데도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일부 업체가 가격을 인상한 점도 가격 인상 타당성에 의문을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라면 값을 직접 언급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식품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세계식량가격이 하락했으며 환율도 내렸기 때문에 가공식품 가격은 더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식품기업의 줄인상이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품기업과 협의를 통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 인상 시기 등을 조정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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