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세 번째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꿈의 무대다. 현존 최고의 골퍼들과 전 세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총 156명의 선수가 모여 자웅을 겨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125회째 열리는 US오픈은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펼쳐진다.
이번 US오픈에는 총 1만202명이 예선에 지원했다. 대회 역사상 최다 인원이다. 상금도 역대 최다 규모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US오픈 총상금은 2150만 달러(약 291억원)였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중 최대 규모였다. 올해 총상금은 대회 기간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US오픈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먼저 LIV 골프에 출전 자격을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해 2022년 출범한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은 세계랭킹 상위권자나 초청 선수 자격으로만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US오픈부터 LIV 골프 랭킹 1~3위 선수의 예선 면제 등 새 조항들이 적용됐다. 그 결과 총 11명의 LIV 골프 선수가 이번 대회에 나선다.
출전권을 획득한 예선 통과자는 마크 리슈먼(호주),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와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를 비롯해 필 미컬슨,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티럴 해턴(잉글랜드),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다.
디섐보는 US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1895년 US오픈이 처음 개최한 이래 2연패는 일곱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켑카가 2연패(2017~2018년)에 성공했다. 디섐보가 2연패를 이뤄내면 US오픈 다승자에도 이름을 올린다. 지금까지 23명만이 두 차례 이상 US오픈을 제패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회 동시 석권도 관심사다. 한 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린 이는 벤 호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6명뿐이다. 다만, 매킬로이는 9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11개월 만에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US오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다가서고자 한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이어 지난달 PGA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섰다. US오픈과 디 오픈 우승을 더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세 번에 공동 4위 한 번을 기록했다.
1970년생인 미컬슨은 사실상 마지막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대회 중 미컬슨이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US오픈이 유일하다. 그러나 좀처럼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US오픈에서 네 번 컷 탈락했고, 2021년에는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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