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한국과의 스마트 교통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교통·도시 안전 분야 선진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교통 관리 체계 구축과 스마트 시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 투자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서 응우옌마인꾸옌(Nguyen Manh Quyen)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부시장 격)은 박노완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이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대표단을 접견하고, 구체적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하노이시 관련 부서·기관 관계자들과 한국 스마트 교통·도시 안전 솔루션 전문기업 토페스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박 전 대사는 “하노이의 도시 발전 속도는 인상적이며, 지금이야말로 첨단 기술 기반의 도시 관리 체계 도입에 적기”라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토페스가 1984년 설립 이후, 한국 내 교통·도시 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소개하며 하노이에서도 스마트 교통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강본 토페스 대표이사는 “현재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교통 모니터링, 위반 행위 감지, 차량 번호판 인식, 화재·구조 지원 시스템 등을 개발·적용 중”이라며, 특히 학교 등 고안전 요구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를 공유했다. 토페스 측은 하노이시 관계자들이 한국 현지 교통 관리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제안했으며, 하노이의 실정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 제공 의사를 밝혔다.
꾸옌 부위원장은 “하노이시는 현재 스마트 교통·스마트 시티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공영 주차장 스마트화·자동 교통 감시 카메라 등 일부 시범사업이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 전체 시스템이 분산적이고 통합 관리가 미흡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협력이 포괄적·통합적 솔루션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위원장은 특히 “서울시 CCTV 통합관제센터 방문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하노이도 첨단 디지털 관리 인프라 구축에 참고할 만한 사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하노이시는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실시간 교통 데이터 분석, 위반 행위 예측 및 감지, 자동 교통 안전 관리 솔루션 등이 핵심 도입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지속적인 실무 교류와 상호 방문,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박 전 대사는 “KIST가 하노이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토페스도 하노이 여건에 맞춘 최적화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관리·위반 처리·도시 안전 분야 등에서 실질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꾸옌 부위원장은 “하노이시는 국제 기술 파트너와 함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협력은 반드시 실효성·현장성·효율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하노이의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 비전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시는 디지털 전환을 도시 관리 혁신의 핵심 요소로 규정하고 있으며, 선진 기술 경험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이 스마트 인프라 구축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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