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맡을 이명현(63·군법무관 9회) 특별검사가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3년 전에 병역 비리를 수사했는데 그때도 나름대로 '이걸 덮어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소신껏 열심히 했다"며 "이번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압이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특검은 1998년 제1차 병역비리합동수사본부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의 병역 비리 수사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그는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다 통화내역이 나왔는데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쪽이라도 사실을 먼저 시인하면 나머지는 더 쉽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진실을 은폐하는지는 이미 나와 있고 다른 특검보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나 국회 청문회를 통해) 조사가 많이 된 부분"이라며 "다른 특검보다는 쉬울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 특검은 특검보 인선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정민·김경호 변호사는 옛날에 같이 근무했던 후배들"이라며 "그분들이 저한테 자문을 구해서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고 있다. 그분들이 (수사팀에) 선발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령은 순직 해병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며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을 제기한 인물이다.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특검은 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수사팀이) 굉장히 큰 규모라 장소와 상관없이 빨리 얻는 방법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특검으로 지명된 데 대해 "3개 특검 대부분이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이런 부분이 많고, 검찰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부분도 많아 거절한 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수사도 할 줄 알고 군도 알고 이런 부분에서 제가 강점이 있어 선발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군 생활을 26년간 했는데 소신껏 한 경력 때문에 특검에 임명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기대에 맞게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순직해병 특검은 해병대 채모 상병이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의 책임자를 규명하고, 대통령실·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와 경찰 이첩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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