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3특검은 주말도 없이 우선 수사에 필요할 사무실과 수사인력을 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검법에 따라 임명 직후부터 준비기간 20일 동안 이들은 총 577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팀이 일할 대규모 사무실을 마련한다. 특검팀 중추로서 수사 실무를 지휘할 특검보와 수사 실무를 담당할 파견검사도 찾는다.
우선 채 상병 순직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특검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지난 13일 만나 특별검사보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김 변호사가 수사의 공정성 문제 등을 이유로 고사해 제안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은석 특검은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267명 규모에 이르는 조직을 이끌게 돼 이들이 일할 사무실부터 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사 관련 사항이 많아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경찰과 검찰, 정부과천청사 내 사무실 공간을 확인하고 있다.
심지어 조 특검은 전날 아무도 쓰지 않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옛 청사도 답사해 사무실로 쓸 수 있는지 검토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신청사 건축을 위해 지난해 4월 구청사 건물을 비우고 인근에서 임시 청사를 쓰고 있다. 다만 구청사는 전기 시설 등이 차단돼 사무실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 특검은 서울고검을 찾아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서울고검장)과 면담하고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도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민 특검 역시 특검보 충원과 수사 공간 마련을 시급하게 처리 중이다. 민 특검은 문홍주 전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1기)와 면담하고 특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부장판사는 2023년 수원가정법원을 끝으로 법복을 벗은 뒤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검보는 검사장급으로, 고검장급인 특검과 손발을 맞춰 파견검사 수십 명을 지휘해야 한다. 내란 특검은 6명, 김건희·채 상병 특검은 특검보를 4명 둘 수 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수사 브리핑과 공보를 담당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보 후보자 명단이 올라오면 내란·김건희 특검보는 5일, 채 상병 특검보는 3일 안에 확정해야 한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검은 임명 이틀 만에 특검보 후보 명단을 확정했고 나흘 뒤 청와대가 특검보 4명을 임명했다.
또 특검은 각 기관에 검사와 공무원 파견도 요청해야 한다. 3특검은 지휘부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법무부와 파견 검사·수사관 구성과 규모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안팎으로는 이르면 이달 중에 각 특검이 경쟁적으로 압수수색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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