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약 1년 6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미국 정부에 황금주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완료한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은 “세계 1위 복귀를 위한 전략”이라며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US스틸 인수 완료에 대해 “수익성은 확보돼 있으며, 일본제철과 US스틸 모두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내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US 스틸의 황금주를 미국 정부에 발행하는 것에 대해 “투자 실행을 감독하고 싶다는 미국 정부의 의향을 수용하기로 하고, 이를 황금주 형태로 알기 쉽게 나타내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상 중요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한 것은 자신들의 제안이었다고 설명하면서 황금주 발행으로 경영의 자유가 제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에 임한 마음 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45년 전 입사했을 때만 해도 일본제철은 세계 1위의 철강 제조사였지만 점점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다시 세계에서 복귀한다는 비전을 가지면 직원들도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US스틸 인수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일본 제조업 경영자가 해야 할 책임은 설비 투자를 확대해 임금 인상으로 연결하는 것이지만 일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수출과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을 (일본) 국내에 재투자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본사’로서의 일본을 부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완전 자회사화를 수용한 결정적 요인을 묻자 하시모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가장 뒤처진 분야는 제조업으로, 당초엔 1920년대처럼 고관세로 부활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결국 일본제철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 미국 철강 산업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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