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빵과 시 外

  • 냉장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 혁명

빵과 시
 

빵과 시=안미옥 지음. 아침달.
 
빵을 좋아하는 시인은 당근을 보면 당근케이크를, 앵두나무를 보면 앵두빵을 떠올린다. 빵에 새겨진 무늬 등을 통해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빵을 살 때는 빵과 함께 할 사람들을 생각한다. 빵은 시인을 모험적으로도 만든다. 빵집을 찾아 한 번도 가본적 없는 먼곳을 가기도 하고, 발음도 어려운 생소한 빵 이름을 통해 낯선 이와 말문도 튼다.  

시인은 시 쓰기에 앞서 한 가지 음악 듣기, 일단 아무 말이나 쓰기, 다른 작가의 훌륭한 문장 읽기 등의 루틴을 갖는다. 하나의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듯, 시인은 창작을 위해 '몰입의 순간'을 가진다. 발효된 반죽이 오븐 안에서 잘 터지도록 칼로 미리 상처를 내듯, 아픔과 고통은 시인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시를 읽을 때는 모범생의 자세보다 엉뚱한 장난꾸러기의 자세가 더 좋다. 마치 호두 없이 팥만 들어 있는 호두과자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궁리하면서 눈앞에 있는 호두과자를 계속해서 집어 먹는 사람처럼.” (30쪽)
 
냉장의 세계
 
냉장의 세계=니콜라 트윌리 지음, 김희봉 옮김, 세종연구원 

저자는 1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농장과 식탁 사이에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탐구했다. 치즈 동굴, 뉴욕의 바나나 숙성실, 미국의 오렌지 주스를 저장하는 거대한 냉장 탱크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얻은 농장에서 전 세계 가정용 냉장고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의 여정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오늘날 평범한 미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의 약 4분의 3은 냉장 상태로 가공, 운송, 보관, 판매된다고 한다. 저자는 냉장 기술이 우리의 건강, 질병, 농장, 식탁, 주방, 도시, 세계 경제와 정치, 지구 환경에 미친 혁신적인 영향을 밝혀낸다. 더 나아가 저자는 냉장이 기후변화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짚는다. 그는 냉장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을지 등 냉장고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보고한다.
 

"공간, 시간, 계절을 지배하는 힘, 모든 것을 소비하는 인공 겨울을 만들어낸 힘으로 우리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가 식량을 위해 만든 새로운 북극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짜 북극을 녹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불길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 행동해야 한다." (422쪽)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 혁명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 혁명=쥘리앙 보브로프 지음, 조선혜 옮김, 조명래 감수, 북스힐

이 책은 양자 컴퓨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본다. 나아가 양자 컴퓨터가 암호 해독과 약물 개발, 인공지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양자 컴퓨터는 실용적인 기술로 상용화될 때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 정부와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 혁명적인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양자혁명은 이미 우리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 방식을 뒤흔들었습니다. 우리의 스마트폰이 실험실의 원자 시계로 측정된 협정 세계시에 맞춰 시간을 조정할 뿐만 아니라, GPS로 우리 위치를 측정하는 것 또한 위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양자 실험에 기반합니다. 이러한 응용을 넘어 이 시계들은 더 뜻밖의 분야, 즉 지구 물리학에도 쓰일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일반 상대성 이론을 거쳐야 합니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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