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공방 2주째 계속…이란 "공격 멈출 때까지 협상 없어"

  • 지난 1주일간 이란에서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등 639명 사망, 이스라엘은 24명 사망

21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이스라엘 방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21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이스라엘 방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서도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가운데 대화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의 주요 핵시설 중 한 곳인 이스파한을 포함해 이란 중부에 있는 몇몇 미사일 저장고와 핵 시설을 타격한 가운데 아민 푸르 조우다키 드론 부대 사령관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팔레스타인 지역 책임자인 사이드 이자디 사령관을 비롯해 다수의 이란 지휘관들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위험 물질의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새벽 2시30분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남부 도시들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알리는 공습 사이렌이 울린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이 작동하며 이란 미사일이 상공에서 요격되는 장면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로 인한 즉각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방은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진행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발발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2주째로 넘어가면서 진행된 것이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액티비스트뉴스에이전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일부를 포함 총 639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에서 24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의 비핵화를 종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최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한 전날 뉴저지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고, 이란은 그보다 덜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가 (공격을) 멈추도록 만들기는 조금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미국과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나타냈다.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사회의 휴전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 유럽과 각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이던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를 위한 선제 타격 명목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발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최소한 2~3년간 늦췄다고 자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부적 정치 위기와 중동 내 좁아지는 입지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습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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