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싱크탱크] AI수석도, 정책자문도 '미래전환'...국정 전면에

  • 기본소득·과학강국 등 설계

  • "향후 정책 결정시 영향력 커질 듯"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왼쪽과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 사진네이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왼쪽)과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 [사진=네이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설립한 정책자문기구 ‘미래전환’은 이재명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넘어 회원들이 요직에 임명되거나 정책 자문을 주도하고 있다.

1일 미래전환 회원 명단을 분석한 결과 미래전환 회원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책 자문을 해온 최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는 2017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이어졌으며, 임 대표는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 등 핵심 보직을 맡아 디지털 산업 육성 전략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제21대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 캠프의 디지털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정부 출범 후에는 같은 미래전환 회원이던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과 함께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후보로 거론됐다. 정치권에서는 임 대표가 하 수석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는 정부 정책홍보 사이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고문을 게재하고 있다.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는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설계자’로 불린다. 2014년 성남시청에서 기본소득 특강을 통해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강 교수는 2018년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제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내 정책자문 그룹 ‘기본소득 특별연구단’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21대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정책 자문을 수행했으며, 이 대통령이 강조한 ‘AI 기본사회’는 강 교수의 논문 ‘인공지능과 기본소득의 권리’에서 다뤄진 개념이다.
 
장동의 카이스트(KAIST) 교수는 로봇·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제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직속 미래기술특보로 활동했다.
 
이승복 서울대 교수는 이 대통령의 ‘세계 5대 과학강국’ 구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생명과학 전문가로서 과학기술부총리제와 우주기술 자립 등 7대 공약 수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성 아주대 의대 명예교수와 박승범 호서대 교수는 제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각각 고문과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분야별 과학기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안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인 지지선언을 주도한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도 미래전환 회원이다. 박 교수는 “‘어린이가 과학자를 꿈꿀 수 있는 나라’라는 비전을 이재명 후보에게 기대한다”며 과학기술인 608명의 이재명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정치권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도 정책 자문역을 수행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현재 ‘국정기획위원회’를 정책자문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국정 아이디어는 미래전환을 비롯한 측근들에서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장·차관 인사 청문회 후 다수의 공식 정책자문기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전환 회원들이 거론된다. 지방선거와 연계된 개각에서 미래전환 회원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래전환 회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정책 결정과 주요 요직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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