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R&D 관련 정규직 수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2만1648명으로 집계됐다. 조주완 대표 취임 전인 2021년(1만9765명)과 비교하면 9.5%(1883명) 늘어난 규모다. 전체 정규직 중 R&D 관련 직원 비중도 27.2%에서 29.4%로 확대됐다.
R&D 투입 비용은 2021년 3조6044억원에서 지난해 4조7632억원으로 32.1%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조1459억원을 지출했다.
LG전자 R&D 담당조직은 각 사업본부 산하로 1~2년 내 출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개발팀과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산하 연구소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서초, 양재, 가산, 인천, 창원, 마곡 등 국내 R&D 조직과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유럽 등 해외 R&D 조직의 협력 체계를 통해 제품 개발과 기초기술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LG전자는 "R&D 활동을 통해 LG전자만의 독창적인 기술 확보와 기업 전반에 응용 가능한 공통 핵심기술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엔진 조기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는 TV 등 플랫폼 기반 콘텐츠 사업, 자동차부품 및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을 전면에 내세운 B2B 사업, 로봇,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이들 사업군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각각 50%, 7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편 조 대표 취임에 앞서 정리한 휴대폰 사업은 지난달 30일 소프트웨어 사후 관리(AS)까지 마무리하며 완전 종료됐다. 1995년 휴대폰 사업 개시 이후 30년 만이다.
LG정보통신이라는 사명으로 휴대폰 사업에 진입한 이래 2000년대 초반 '싸이언'으로 대표되는 히트작을 잇따라 출시하며 피처폰 시장을 주도했으나 2010년대 스마트폰으로 급변한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침체를 겪은 바 있다.
LG전자는 한계사업을 적기에 정리하고 AI·로봇 기술을 전통 분야에 접목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주완 대표는 올 초 CES 2025에서 "지금은 로봇 사업을 식음료,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지만 홈 영역에서도 준비 중"이라며 "가사 로봇, 가사 휴머노이드 등의 콘셉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VAC 사업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ES사업본부로 이관하며 집중 육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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