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장 리더로"··· LG 구광모 뚝심에 성장세 '쑥'

  • VS사업본부 매출·영업익 '분기 최대'

  • 전장 산업 2028년 970조원 규모 전망

  •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LG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장시장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해당 사업을 궤도에 올려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에 동력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전장 산업이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이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LG의 전장 사업 투자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VS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수주 잔고는 2022년 80조원대에서 3년여 만인 올 1분기 기준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또 올 1분기 설비투자액은 1753억원으로, 주력인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1636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많다.

전장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전환에 속도를 높이면서 전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 달러(약 556조원)에서 2028년 7000억 달러(약 974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엔 프랑스 파리서 진행 중인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제34차 총회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음성 전송을 넘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수준의 음성통신을 선보인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V2X, IVI 등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에 필수적인 커넥티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3년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세계 최초로 V2X 보안 인증(CC)을 획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범위를 확대해왔다.

현대자동차와도 일찌감치 전장을 중심으로 협업해 왔다.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차 차량에 탑재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각 그룹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LG이노텍이 첫 협업을 통해 '로봇의 눈'을 공동 개발키로 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협업 전선을 더 넓힐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휴대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를 철수하는 등 돈이 되는 사업과 아닌 사업에 대한 결단과 투자가 확고하다"며 "향후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뛰어든 전장사업이 어디까지 확대돼 LG그룹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 역시 미래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이끌어내어 산업으로 전환해 고객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바로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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