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빼자 우크라 전선 밀어붙이는 푸틴…러시아 여름 공세 본격화

  • "러 현단계 목표, 영토 장악보다는 상대방 병력·장비 파괴 노려"

3∼4일 사이 러시아 공습 받은 키이우에서 두 노인이 길을 지나는 모습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지난 3∼4일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키이우에서 두 노인이 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부 중단하는 사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한 대대적 여름 공세에 나섰다. 4년 차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전례 없는 규모의 공습과 육상 공격을 강화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약 7시간 동안 러시아군은 드론 539대와 미사일 11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2022년 2월 본격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26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러시아는 수도 집중 공습과 함께 약 1000㎞에 이르는 전선 전역에서 육상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 약 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해당 지역 중심지에서 20㎞ 이내까지 진격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약 3대 1의 병력 우위를 보이고 있다.

비록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을 막고 있으나,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압박 강도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진군 속도가 더디고 인명 피해도 크지만, 점령 영토 확장보다 우크라이나 병력과 장비를 파괴해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습 시작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 회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푸틴 측근 유리 우샤코프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미사일 공급을 중단해 우크라이나 방어력을 약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부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해온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의 추가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맞서 러시아 심장부까지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고위 지휘관 표적 타격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지원이 약화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전쟁 지속 의지와 전쟁 수행 능력을 흔들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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