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와 관세 20% 이하 잠정 합의 추진…농업 분야 이견 여전"

  • 블룸버그,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인도 협상단, 조만간 워싱턴 재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인도가 잠정 무역합의를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인도에 부과될 예정이던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간 잠정 합의안에는 관세율의 하한선을 20% 미만으로 설정하고, 향후 최종 협정에서 관세율을 추가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잠정 합의는 성명을 통해 발표될 전망이다. 또한 두 나라가 이번 잠정 합의 후 오는 가을로 예정된 포괄적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으로 넘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인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관세 요구 서한을 발송하지 않았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20%의 관세율에 합의했으며, 인도는 이를 기준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요구 중이다.
 
다만 양국은 일부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이 요구하는 유전자변형작물(GMO) 수입 허용 문제와 관련해, 인도는 농민 보호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회원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를 경고한 점도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인도 협상단이 조만간 워싱턴DC를 다시 방문해 교착 상태에 빠진 농업 분야 협상 진전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다. 지난해 인도는 대미 수출에서 약 457억 달러(약 63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인도를 “매우 큰 무역 악당”이라고 비난하며 관세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백악관을 찾아 무역협정 추진에 나섰고, 이로 인해 인도가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마무리할 국가로 꼽혀왔다. 하지만 농업 부문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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