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 "김대중, K-민주주의 근간 마련…12·3 이후로 지속 영감 줘"

  • '김대중상(Kim Dae-jung Award)' 라운드테이블

  • "韓 국가 정체성, 갈등에서 평화 기반으로 전환해"

  • 세계정치학회 '김대중상' 제정…T.V. 폴 교수 수상

사진송윤서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김대중상(Kim Dae-jung Award)'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사진=송윤서 기자]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 K-민주주의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김대중상(Kim Dae-jung Award)'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특히 이것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 운동에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두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 용서, 화해, 단결, 자비, 생명과 자연의 신성함을 바탕으로 철학을 지속 발전시켰다"며 "그의 사상은 지역적 맥락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역사에서 끌어낸 보편적 지혜가 지식과 연결됐다. 김 전 대통령이 정치가로 성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6년간의 수감 생활, 10년간의 망명과 가택 연금 등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이 삶을 소개하며 "그는 '사형수와 대통령, 이것이 내 인생의 상징이다. 사형수가 대통령이 된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그 기적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이 만들어낸 현대사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산에 대해 "무엇보다 갈등과 전쟁에 뿌리를 둔 한국의 국가 정체성을 평화 기반으로 전환했다"며 "한국인의 국가 정체성을 평화, 화해에 두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은 전설이 됐다"며 "고갈되지 않은 영감의 원천, 용서, 화해, 단결, 그리고 창의적 상상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김대중상 수상자를 축하하고, 세계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치학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정치학회(International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IPSA)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상을 올해 제정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하고,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기리기 위한 취지다. 

김대중재단이 후원하는 이 상은 세계 평화,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학문적 공헌으로 국제 사회에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는 학자를 대상으로 격년으로 진행되는 IPSA 세계대회에서 수여된다. 첫 수상의 영예는 T.V. 폴(T.V. Paul) 교수에게 돌아갔다. 맥길대학교 석좌교수인 폴 교수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학학회(ISA) 회장을 맡았으며, 평화적 변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GRENPEC)의 창립 소장이다. 

T.V. 폴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세계적으로 큰 울림을 줬다"며 "햇볕 정책을 주도했고, 민주주의, 인권신장에 기여해 화해와 평화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롭게 정립되는 국제 관계에서 어떤 식으로 좀 더 나은 질서를 달성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총회 참석차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경험을 풀어냈다. 그는 "회의 첫날 DMZ를 방문했다"며 "개성 단지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현 상황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인도·태평양 지역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한다"며 "차세대 지도자뿐 아니라 김대중의 유산을 이어가면서 확신과 진정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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