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혼인 건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이뤄진 혼인은 총 2만 6328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2만 8310건)보다 1982건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반등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0% 감소한 것으로, 혼인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는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싱가포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PR)일 경우를 기준으로 했다.
종교별로 보면, 비(非)무슬림 간 혼인은 2만 1144건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무슬림 간 혼인은 5184건으로 4% 줄었다.
혼인율(인구 1000명당 연간 혼인 건수)은 5.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져 2년 연속 하락했다. 초혼 연령(중앙값)은 남성이 31.1세, 여성이 29.6세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민족 간 결혼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1%로, 2023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결혼식이 제한됐던 2020년에는 급감했으나, 이듬해인 2021년에는 반등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2022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23년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4년까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편, 2024년 이혼 건수는 7382건으로 전년(7118건)보다 증가했다. 이혼율(인구 1000명당 연간 이혼 건수)은 1.7로 전년과 같았다.
싱가포르에서의 혼인은 종교에 따라 적용 법령이 다르다. 비무슬림은 ‘여성헌장’에 따라, 무슬림은 ‘이슬람법 시행법’에 따라 혼인이 성립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