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김지윤의 지식 PLAY' 채널 유튜브 화면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제는 보호무역주의 시대다. 일본과 단순 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에 왔다"며 "잠재 성장률이 0%대로 진입한 지금, 기존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연합(EU)처럼 한국과 일본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일본 인사들과도 많이 나누고 있으며, 일본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가 이미 고착화됐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바이든 정부에서도 유지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를 버릴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이제는 어차피 보호무역 시대"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협력 효과가 큰 국가는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으로나 산업 구조상 일본과 협력하면 시장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저비용 구조도 가능해진다"며 "이제는 한국 안에 모든 옵션을 만들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양국 간 오랜 역사적 갈등에 대해서는 "그것은 넘어가야 할 일이지, 그 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독일과 프랑스도 더 큰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로 흑자를 내면 결국 무역 마찰과 외교 문제로 이어진다"며 "위험이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산업과 관련해선 "제조 AI뿐 아니라 소프트 문화 산업과의 융합이 필요하다"며 "AI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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