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이 싱가포르의 ‘그랩푸드’(GrabFood)와 ‘쇼피푸드’(ShopeeFood)가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계 시장조사회사 닐슨IQ가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쇼피푸드가 시장 점유율 56%로 1위를 차지했고, 그랩푸드는 36%로 2위였다. 두 업체의 점유율은 합계 92%에 달했으며, 나머지 8%는 베트남 업체 ‘비푸드(BeFood)’가 차지했다.
도시별로는 하노이에서 쇼피푸드가 56%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그랩푸드는 35%를 기록했다. 반면, 중부 다낭과 남부 호찌민에서는 그랩푸드가 각각 52%, 5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쇼피푸드는 48%, 39%에 그쳤다.
소비자 이용 패턴도 달랐다. 베트남 시장조사기관 디시전 랩(Decision Lab) 조사 결과, 쇼피푸드는 밀크티·패스트푸드·스낵류 등 간편식 주문이 많았고, 그랩푸드는 해산물·건강식·주스·커피 등 본격적인 식사 주문 비율이 높았다.
한편,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Vingroup) 계열의 차량 호출·렌터카 업체 GSM 그린 앤드 스마트 모빌리티(GSM, 브랜드명 ‘사인SM’)가 지난 6월 하노이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향후 시장 점유율이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이 2025년 28억 달러(약 4085억 엔)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 9.3% 성장률을 유지해 4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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