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까지 바뀌는 PLCC 전쟁…"수익성이 관건"

  • 개인신용 늘었지만 순이익 '글쎄'…주요 협력사 이탈

  • 올 들어 신용판매 2위 내주고 내년 줄줄이 계약 만료

서울 영등포구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서울 영등포구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을 두고 카드사들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가 새 각자대표 선임을 예고한 것을 두고 PLCC 사업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PLCC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조창현 현대카드 전무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이사회를 거쳐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 전무는 선임 이후 또 다른 각자대표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합을 맞추게 된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각자대표 교체의 배경이 PLCC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전임 대표의 사임이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현대카드의 주요 PLCC 협력사들이 이탈한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신임 대표 내정자가 PLCC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는 점도 현대카드가 PLCC 사업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에 힘을 더한다.

현대카드는 최근 PLCC 사업을 통해 다수의 개인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 시장에서 19.27%의 점유율로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을 정도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 △신한카드(5721억원) △KB국민카드(4027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카드 영역은 고객 혜택·마케팅과 수익이 반비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대카드는 최근 규모가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타사 대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우선 개인신용 시장 점유율(5월 기준 19.25%)이 소폭 하락하면서 삼성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 순이익도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 대비 3.4%가량 감소했다. 내년에는 대한항공, 무신사, 네이버 등과의 PLCC 계약도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 내정자는 고객 혜택·마케팅 비용 지출이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되도록 PLCC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개인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강화하다 보면 PLCC 계약을 타사에 뺏겨 고객을 잃고, 혜택과 마케팅을 강화하자니 이익이 나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카드론이 주요 이익 창출 통로인데 이마저도 규제가 심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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