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치약과 건기식 담았어요"...소비쿠폰 쓰러 나선 시민들

  • 사용가능 매장들 안내문 부착

  • 장년층 생활용품 대량 구매

  • "다음주부터 본격 효과 기대"

22일 서울 송파구 소재 한 다이소 매장 벽면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22일 서울 송파구 소재 한 다이소 매장 벽면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2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다이소 매장은 입구 벽면에 이같은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소비쿠폰 지급이 전날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쿠폰 사용 고객을 맞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다이소는 전국 1500여개 매장 중 약 30%에 해당하는 가맹점에서만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10곳 중 7곳은 소비쿠폰 결제가 불가능한 셈이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다이소에서는 쿠폰을 쓸 수 없다고 오해할 것을 우려해 일부 가맹점주는 일찌감치 안내문을 출력해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다이소 매장 직원은 "어제부터 소비쿠폰 결제를 받는 중인데 주로 60·70대가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은 선불카드를 들고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는 저렴하게 생활용품을 살 수 있어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이들은 주로 샴푸나 칫솔, 치약 등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지류형 지역화폐와 선불카드로 신청하면 당일, 신용·체크카드 신청자에겐 다음 날 15만원을 지급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첫날 지급된 지원금은 총 1조2722억원이다. 

이날 매장 한쪽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코너를 둘러보던 한 50대 주부는 "이 매장이 가맹점이라고 해 이른 아침 일부러 찾아왔다"며 "다이소에선 소비쿠폰으로 건기식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D-1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의 한 약국에 사용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5720
    monynacokr2025-07-20 11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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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약국에 민생지원금 사용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쿠폰족을 잡기 위해 식당과 프랜차이즈 매장도 분주한 모양새다.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도 직영점과 달리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네카페·슈퍼도 마찬가지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장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소비쿠폰 사용가능 매장 스티커를 받아 왔다"며 "대부분 개인 카페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은 소비쿠폰 5부제 신청 둘째 날이다 보니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들도 있었다. 보쌈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씨는 "어제 하루 소비쿠폰 선불카드로 결제한 손님은 두 팀뿐이었다"며 "다음 주는 돼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상공인단체는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비쿠폰은 단순히 개인 소비를 넘어 우리 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소상공인들을 살리는 데 중요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 소비가 모여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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