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이 최근 매물로 내놓은 벌크선 4척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에 HMM, 팬오션, 우양상선 등 주요 해운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입찰의 경우 '한국-호주 석탄용선계약'도 포함돼 있어 입찰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이달 중 입찰 최종 숏리스트를 선정해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양상선과 SW해운 등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운사들이 벌크선 매입에 뛰어드는 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아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다. 불황기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실제 팬오션의 경우 해운업 침체기였던 2010년대 중반 공격적인 벌크선 확보를 통해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낸 바 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번 주 1646.90으로 전주(1733.29) 대비 86.39포인트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다.
컨테이너선에 주력해 온 HMM까지 벌크선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총 10척의 중고 벌크선을 매입하며 선대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HMM은 오는 2030년까지 보유 벌크선을 세 배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지난해 SK해운으로부터 4척의 중고 벌크선을 매입해 이달 말 선박을 인수 받을 예정이다. 25만t급 벌크선(VLOC) 1척과 케이프사이즈 2척, 캄사르막스 1척 등이다. 이외에도 중견 벌크선사인 우양상선 역시 올해 SK해운으로부터 초대형 벌크선 2척을 매입한 바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해운사들이 벌크선을 지속해서 매물로 내놓으며 관련 매매가 활발해졌다"면서 "시황을 타지 않는 벌크선의 특성상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해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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