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서 쓴 돈 코로나 이전 수준 훌쩍…국내관광 활성화 시급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보안 검색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보안 검색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위해 지출한 평균 비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훌쩍 넘겼다. 반면 국내여행의 경우 평균 여행일수가 줄고 지출액도 줄면서 관광수지 적자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예산정책처의 ‘NABO 재정경제통계 브리프(Brief)’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연간 해외여행 지출액은 132만9000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7만원보다 11.9%(15만9000원) 늘었다.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었던 2023년 137만2000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지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 경험률도 2023년 15.9%에서 지난해 22.1%로 급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여행은 평균여행 일수와 지출액이 줄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내여행을 위해 1인당 지출한 평균 금액은 79만5000원으로 2023년 82만4000원에 비해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2019년 1인당 국내여행으로 97만6000원을 지출했지만 2020년 53만원으로 급감한 이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 

평균여행 일수의 경우 2019년에는 평균 12.94일을 국내여행에 할애했지만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7.65일까지 감소한 이후 지난해에도 9.69일에 그치는 수준이다. 

해외여행 선호 현상은 관광수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00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2018년 130억66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여행 산업 위축은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숙박, 음식, 교통, 관광지 등 지방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위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진흥 정책이 여전히 행사 중심이나 단기 부양책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유여행, 소도시 여행, 체험 중심과 같이 여행 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국내 관광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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