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서울서 맨홀 질식사고…1명 사망·1명 의식불명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한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질식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께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고, 1명이 이날 새벽 3시께 사망했다. 다른 한명도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측정한 맨홀 내부 산소농도는 4.5%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상 공기의 산소 농도는 21% 정도로, 농도 18% 미만이면 어지럼증 등이 생겨 사고 위험이 커진다.

경찰은 당시 밀폐 공간 작업 전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노동부도 즉시 사고 조사에 착수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가 발주했으며, 감리 용역은 서울아리수본부가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수본부 관계자는 공사 전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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