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일 최고기온 35℃ 이상)·한파(일 최고기온 0℃이하)·강수(일 강수량 20㎜ 이상) 발생으로 일 카드 사용액이 평상 기후일 때보다 각 7%, 3%, 6% 줄어들었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7개 시도 카드 사용액과 기상 여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오프라인 쇼핑이 각각 1%, 3%, 6% 감소했으며 외식·교통 등 대면서비스는 5%, 6%, 9% 줄어 기상 악화가 대면 소비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 여건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0.09%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각 0.03%포인트, 0.15%포인트 끌어내렸고 반대로 예년보다 적은 강수는 증가율을 0.09%포인트 올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한 달 정도 시계에서는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를 나머지 2023∼2025년 명절 연휴와 비교한 결과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 시작 전 1주일간 카드 사용액이 다른 명절보다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뒤 1주일을 보면 반대로 임시공휴일 지정 연휴의 경우 카드 사용액이 많게는 8% 줄었다. 이에 따라 임시공휴일 유무와 관계없이 연휴 전후 4주간의 일평균 카드 사용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연휴 전후의 소비가 대체 관계를 보이는 데다, 임시공휴일에 따른 영업일 감소 효과(-)와 연휴 기간 대면 소비 증가 효과(+)가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