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헝가리에서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응답교통(DRT) 운영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국내 성공적인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제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헝가리 괴될뢰(Gödöllő)시에서 열린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개통식'에서 최첨단 수요응답교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12주간 헝가리 괴될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수요응답교통은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AI 기술 기반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 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수요응답교통이 도입되면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공차 주행이 줄어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요응답교통 '셔클(SHUCLE)' 플랫폼을 개발해 2021년부터 국내 지자체와 협업해 운영해왔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인구 4만명 미만의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등 공공 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지역이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 운영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역 사정에 맞춰 셔클 플랫폼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시스템 유지관리를 통해 현지 지역민들에 이동성 개선을 돕는다.
셔클 플랫폼이 해외에 적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 측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헝가리 또는 다른 국가에서도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개통식에는 김상욱 주헝가리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사볼치 소노키 헝가리 국가경제부 차관보, 죄르지 게메시 헝가리 괴될뢰 시장, 김형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영부원장,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 등이 참석했다.
죄르지 게메시 시장은 "비용 절감 및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목표로 한 이번 시범 사업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사업은 대한민국 기획재정부와 KDI가 주관하는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의 일환으로, 헝가리에 수요응답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IPP는 2020년 주요 협력국들을 대상으로 정책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기업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자동차는 해외 시범 사업과 더불어 다자형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유럽연합(EU)의 도시혁신파트너십(DUT) 등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응답교통 적용 가능성과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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