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은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경험하고 역량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게 연구소다."
지난 31일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에서 만난 고영남 한샘연구소장의 말이다.
고영남 한샘연구소장은 "연구소에서는 위해요소를 살피기 위해 유해성 테스트와 내구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모두 한샘에서 직접 개발한 필수장비들로, 제품의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 전 제품에 친환경 가구 자재 최고 등급인 '슈퍼 E0(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 0.3mg/ℓ 이하)' 자재를 전면 적용했다.
기자가 방문한 한샘연구소에서는 슈퍼 E0를 비롯해 한샘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제품의 품질 기준을 검증하고 있었다. 고 소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방 가구 제조사들이 E0 등급(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 0.5mg/ℓ 이하)자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 단계 높은 등급의 슈퍼 E0자재를 사용하며 차별점을 뒀다.
연구소는 한샘 사옥 지하에 위치했다. 상품기획팀과 연구소가 한 건물에 있어 제품 초기 단계부터 물리적, 화학적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쉽다. 한샘은 총 58개 첨단장비 중 항온항습기, 챔버,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계(GC-MS), 유도결합 플라즈마 분광 분석기(ICP-OES) 등 유해성 분야 시험 장비만 11개를 보유했다. 특히, 한샘이 가구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챔버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설비로 각 자재들을 개별적으로 검증한 후 최종 완제품 단계에서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있었다.
가구 내 유해물질 방출, 내구성, 실내 공기 질 영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 기준'까지 수치로 관리한다. 슈퍼 E0 기준에 미달 되는 제품은 과감하게 걸러냈다.


내구성 테스트 과정도 철저했다. 옷장 문을 4만 회 이상 여닫는 도어 개폐 반복성 실험, 5킬로그램의 무게추 여러 개를 올려 놓고 수납장이 휘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물리력 테스트도 진행됐다. 이렇게 시행되는 테스트만 연 3000건에 달한다.
고 소장은 "가구업체 중 한샘 만큼 고객과 제품에 대해 고민하고 검증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험 전문기관이 되는 게 연구소가 나아갈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