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대통령의 휴가는 말만 휴가일 뿐 실제로 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역대 대통령들은 연차 휴가를 낸 후 재난 상황이나 외교 이슈 등이 겹쳐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7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남대 별장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가 파주·연천 폭우 사태로 하루 만에 복귀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대부분의 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냈지만 취임 첫해인 1998년에는 IMF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이재명 전 대통령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발생으로 휴가를 연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여름휴가로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았다. 그러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에는 휴가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품목 관련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인해 휴가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휴가 기간 국내 주식시장 '폭락'에 야권에서는 질타를 하며 복귀를 촉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휴가 직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취임 두 달이 지난 만큼 휴가 기간에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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