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탈락한 기업을 위한 별도 지원책을 마련한다. 이번 지원은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탈락 스타트업의 기술 역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7일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탈락한 팀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말 그래픽처리장치 대여 사업(GPU as a Service)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엘리스그룹이 추가 확보한 엔비디아 GPU 512장이 투입된다.
B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전용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의 GPU로, 이전 세대인 H100보다 최대 30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GPU 자원을 활용해 별도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 기업과 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떨어진 팀들이 GPU 신청을하게 되면 일정 수준의 평가를 거쳐 GPU 자원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사업은 탈락한 AI 기업들이 기술 개발의 동력을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체 GPU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재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관련 사업 공고가 올라오면 구체적으로 대응 방안이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에 H100, B200을 모두 활용해 본 경험이 있어 실제 서비스에 GPU를 통해 실제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 모회사인 모레도 공고가 나올 경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모레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무엇을 개발할지에 대한 청사진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GPU는 항상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공고가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탈락한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책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아닌 산업·분야별로 특화한 모델 개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지난 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발표평가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아니더라도, 산업별 특화 모델 등 다양한 개발 방식에 대해 추가 지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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