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 두 사업자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 동안 68조원 규모(6월 말 기준)의 연기금투자풀 자금을 나누어 운용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11일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RFP·제안요청서)를 게시하고 선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정성평가의 일환으로, 8월 말까지 정량평가를 통과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증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KB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2월 12일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본래 운용사만 할 수 있었던 연기금투자풀의 주간 운용사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 덕이다.
연기금투자풀은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민간 주간운용사가 운용하는 투자체계로 소규모 자금의 수익률과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001년 도입됐다. 현재 67개 연기금이 대상이며 기금 여유자금 증가 등에 따라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1분기 37조4065억원이었던 연기금투자풀의 수탁규모는 2024년 4분기 64조81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01년 제도 도입 당시에는 1개사가 주간운용사를 맡은 단독운용체제였으나 자금이 늘면서 2013년 2개사가 주간운용사를 맡는 복수운용체제로 확대됐다.
기존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2001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부터 운용을 맡고 있다. 6월 말 기준 68조2618억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수탁고 중 40조5995억원을 삼성자산운용이, 27조6622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은 규모가 상당히 크고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자들에게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으로 OCIO 전문성이 금융투자회사들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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