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모인다" 국민임명식...역대 대통령 취임식과 비교해보니

  • 취임 선서식 대신 국민 임명 퍼포먼스…'국민주권정부' 상징성 부각

  • 광복절 사면에 보수 정당·전직 대통령 내외 불참…반쪽짜리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 이 대통령 취임 72일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정식 취임식의 성격을 겸하며 장소와 형식에서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명칭의 행사를 개최한다. 정부의 별칭이 ‘국민주권정부’인 만큼 주권자인 국민대표 80명이 대통령을 임명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져, 이번 국민임명식이 사실상 정식 취임식이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통상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개최됐다. 전임 대통령인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2년 약 4만 명 규모로 취임식을 개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은 약 7만 명, 이명박 전 대통령(2008년) 취임식에는 약 5만 명이 모였다. 

행사에는 전직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해외 정상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해 ‘국민 통합’의 상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당선돼 이례적인 취임식을 치렀다. 문민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이 진행됐으며, 이임 대통령은 물론 전직 대통령 내외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장소부터 다르다. 광화문광장이라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민 참여를 최우선하고,  독립과 주권 회복을 기념하는 날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상징성도 부여했다. 

관례적으로 취임식에서는 헌법 제69조에 따라 ‘선서’가 진행됐던 것과 달리, 국민임명식에서는 임명이 이뤄진다. 특히 행사가 임기 시작 시점이 아닌 도중에 열리는 만큼 법적 절차가 아닌 정치적 상징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참석자 구성도 다르다.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부부 내외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광복절 사면에 대한 반발로 보수정당 인사들은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순·이순자 여사도 참석하지 않는다.

따라서 행사에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파독 근로자, 제복 공무원, 참전 용사 등 시민들이 중심이 된다.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핵심 가치로 강조했지만, 정작 정치권에서 보이콧이 이어진 탓에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야권에서는 국민임명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 국민임명식에서 이들이 또 얼마나 아양을 떨어댈지 기대하며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국경일을 본인의 취임식 행사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고, 광복절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의 사면으로 논란이 많아 그에 대한 우려를 불참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