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비트 커스터디 [사진=업비트 홈페이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자회사 기반의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종료한 지 약 4년 반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상자산에 대한 법인 투자가 본격 허용되면서 커스터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기관·법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업비트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거래소가 직접 커스터디를 운영하는 구조로, 과거 자회사를 통해 제공했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업비트 커스터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업비트는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전용 오프라인 지갑을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측면에서는 비밀 키를 여러 조각으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내부자 키 유출과 외부 해킹 위험을 방지할 전망이다.
이번 커스터디 사업 재진출은 법인·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거래소의 매도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했다. 추후 금융회사를 제외한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매매를 시범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시작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므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커스터디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가 직접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거나 전문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관련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는 2019년 9월 자회사 디엑스엠(DXM)을 통해 기업 전용 커스터디 서비스 '업비트 세이프'를 선보였다. 그러나 2021년 4월 규제 부담, 사업성 한계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