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금고 4곳, 시금고 22곳은 올해 12월 말 금고담당 은행과 약정 기간이 만료된다.
도금고는 △강원도 △충북도 △전북도 △경남도 등이다. 시금고는 △대전시 △경기 고양시·용인시·부천시 △충북 제천시 △전북 전주시 등이다. 이들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은 9월 은행을 대상으로 시도 금고 경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권 시금고는 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맡고 있으며 충북권은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전북은행이 점유하고 있다. 전남권은 광주은행과 농협은행이, 경북·경남권은 IM뱅크, 경남은행, 농협은행이 주요 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규모가 작은 시·도·군 금고에는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지방 지점 축소가 이어지는 데다 지역 발전기금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전국은행연합회 이익제공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올해 지자체 금고 출연금 또는 협력사업비로 내야 할 돈은 943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철원, 삼척, 태백 등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방으로 갈수록 입찰에 들어오려는 은행이 없다"며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주로 서울·인천·경기권 금고 확보전에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서울 구금고와 경기 광명시 공기업특별 외에 다른 지방 거점에는 금고를 갖고 있지 않다. 국민은행은 청주·의성군·울진군을, 신한은행은 강릉·제천·안동·충주 금고를 보유하는 데 그친다.
이에 금융권 최대 지점을 보유한 농협은행이 지역 거점 금고 경쟁입찰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122개 군금고는 농협은행이 싹쓸이 했고 지방 시금고 90% 이상이 농협은행 차지다. 농협은행 국내 영업점은 1063개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이로 인해 지역 인재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수익 일부를 농업인과 지역주민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평가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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