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경제·안보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 이후에는 오찬이 진행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의 내용을 정상 차원으로 격상시켜 경제 통상의 안정화를 이루고, 안보가 더 튼튼해지는 안보 동맹 현대화를 논의하며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 원자력, 국방, R&D 등 새로운 협력 구조를 개척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제조업과 첨단 기술 등 경제 현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 등 안보 현안 등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30일 양국이 상호 관세 15%를 타결하면서 합의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관한 세부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대북 억제력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 사안인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한 의견도 나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한·미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한다.
강 대변인은 "첨단 산업, 전략 산업,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기업인들의 투자와 경제 협력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미국과 협력 관계가 큰 경제 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유력 외교·안보 싱크 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진행한다. 연설문에는 우리 정부의 대외 정책과 동맹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6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후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다.
강 대변인은 "한국 민간 신문의 효시가 된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 창립과 독립문 건립 등 자주독립 사상 고취와 애국 계몽의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6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필리 조선소 시찰하면서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의 명명식에 참석한다.
강 대변인은 "해당 선박은 한·미 간 조선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시작된 한·미 동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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