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옅은 장동혁호…강성 지지층·거리우파 줄타기는 과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고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사를 중용하며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강성 보수 성향 인사들도 지도부에 포진해 있어 '통합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를 할지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 있는 통합을 말했지만 107명이 하나로 뭉쳐 싸우는 것이 최선"이라며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역량을 한데 모아 강력한 대여 투쟁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로 강경파인 장 대표가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한 것이 당내 통합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채 균형을 유지했다는 게 당내 대체적 인식이다.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한 차례 역임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장 대표가 이제부터는 강성 보수 세력과 적절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면서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인 저 같은 사람들이나 (탄핵 반대) 당론을 위배한 사람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했다"며 "부정선거가 없다는 게 당론, 전한길은 그걸 부정한 사람"이라고 전씨에 대한 적절한 징계 조치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내년 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에 기대면서도 중도층 민심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에 "장 대표가 전씨와 거리를 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과거 김기현 대표가 태극기 부대에 끌려다녔던 것처럼 애매모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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