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북한 대내외 매체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중 예정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이튿날 바로 전한 것에 대해 '비교적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2일 새벽 1시에 보도하면서 전날 오후에 출발했다고 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김 위원장의) 출발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과거 사례를 보면 출발한 날 기준으로 당일 공개했던 게 2019년 4월 러시아 방문 때"라며 "그때가 유일하게 당일에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보도 시간을 따져보면 유일하게 당일에 소식을 전한 2019년 방러 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김천일 외무성 보도국장이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 전쟁승리(전승절)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 전쟁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지난 1일 전용 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전용 열차는 이날 새벽에 국경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이례적인 속도로 보도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과거 러시아 방문 당시엔 (김 위원장의) 방문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엔 양국이 공히 밝힌 사안"이라며 "굳이 시간을 두고 사후에 공개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여부가 사전에 공개됐고, 이로써 북측도 부담 없이 출발 사실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20∼24시간 정도 걸리는 만큼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 전날인 이날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