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은 9억 4640만원을 기록해 2023년 3월(9억7736만원) 이후 29개월 만에 10억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출 규제의 본격 영향권에 들기 전인 6월 평균 거래 금액이 13억 2982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만에 3억8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평균 거래 금액은 해당 시점에 거래된 아파트 전체 매매 가격을 거래 건수로 나눠 평균을 낸 것으로, 통상적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면 평균 가격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의 8월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이 하락한 것은 6·27 대출 규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에서 거래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용산구의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건으로 6월(133건) 대비 26.3% 줄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에 501건에서 49건으로 감소하며 사실상 거래 절벽이 나타났다.
반면 서울 외곽의 일부 지역에서는오히려 평균 거래 금액이 오르는 등 대출 규제 영향권에서 비켜난 모습이다. 노원구의 8월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은 6억1516억원으로 전달의 6억147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6월(6억3621억원)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강서구의 경우 7월 평균 거래 금액이 7억4994억원에서 8월 8억2628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6·27 부동산 대책이 서울 고가 아파트 투자와 투기 수요에 제동을 거는 취지에서 마련된 만큼 실수요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규제가 고가 아파트를 겨냥하기 때문에 초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안 되고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며 평균 가격이 떨어지는 중"이라며 "이런 현상은 정부의 공급 대책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