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일 “이번 방중에서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김 총비서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용 열차에서 내리는 김 총비서 뒤로 딸 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다. 얼굴 일부만 보였지만 김 총비서와 키가 비슷하며, 옆에는 최선희 외무상이 함께 있었다. 정부 당국자도 사진 속 인물이 주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도 김 총비서와 함께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 행보는 외교 분야 첫 공식 참여로 기록된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딸을 중국 최고 지도자와 만나게 한 이번 행보가 단순한 동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북한 역사에서 최고지도자의 2세가 집권 전 중국을 방문한 사례는 드물며, 이는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로 내정된 뒤 9년 만인 1983년에야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과 회담하며 중국의 인정을 받았다. 김 총비서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2011년에서야 중국을 방문해 ‘신고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애의 중국 방문은 이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