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전력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부산시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벡스코에서 '제22회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ICSCRM 202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학술대회는 탄화규소(SiC)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로, 미국·유럽·일본을 순환하며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약 600편의 초록이 접수돼 이 중 500여 편이 최종 발표로 채택됐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 성과가 공유되는 자리다. △특강 △기조 강연 △구두 발표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세계 16개국 기업들이 240여 개 전시관을 운영하며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울프스피드, 인피니언 등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고, 부산의 선도 기업인 아이큐랩이 최고 등급 후원사로 이름을 올려 '전력반도체 도시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다.
부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2023년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과 2024년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에 이어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중인 오는 16일에는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착공식과 17일에는 아이큐랩 본사 및 공장 준공식 등 부산 기업들의 투자 성과가 공개돼 전력반도체 생태계 확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문화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개막 환영 연회에서는 풍물놀이 공연과 한국 대표 음식들이 소개되며, 갈라 디너(18일)에서는 전통악기 공연과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무대가 펼쳐져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훈규 전기전자재료학회장은 "이번 대회는 부산이 전력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상모 광운대 교수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학술·산업 교류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부산이 보유한 전력반도체 기술과 산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라며 "K-컬처와 인재, 산업이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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