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을 취항하며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유럽 하늘길을 개척했다. 이후 파리(프랑스), 로마(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4개 노선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아 운영 중이다.
유럽 진출로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7487억원이던 매출은 1년 만에 10.1% 증가한 8244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 상품인 유럽 노선 비중이 2.2%에서 20.5%로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12.1% 증가한 3945명으로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유럽 노선 진출로 외형은 확대했으나, 추가 기재 도입 등 원가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성장통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422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새롭게 티웨이항공 대주주가 된 대명소노그룹이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을 투입하고, DB증권을 통해 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향후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인천~벤쿠버 노선까지 신규 취항하며 운영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사에선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의 탑승률이 80%대로 높은 수준임에도 사업 초기 비용 문제로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 아니사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사뿐 아니라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와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요금이 낮아져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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