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18일) 저녁 9시 30분에 도착했는데 곧이어 제 뒤로 4명이 줄을 서더라고요. 지난해 아이폰16 출시 땐 세 번째로 수령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하마터면 올해도 1등 자리를 놓칠 뻔했어요."
'아이폰17 국내 1호 구매자'인 김지민 씨(24)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받으며 연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씨는 아이폰17 시리즈 중 '아이폰 에어 클라우드 화이트 128GB'를 구매했다. '갤럭시 S25 엣지'도 사용하고 있다는 그는 "갤럭시보다 얼마나 얇고 기능적으로 완벽한지 비교하고 싶어서 아이폰 에어를 택했다"고 말했다.
아이폰16 시리즈보다 인기가 시들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이폰17 출시 첫 날 애플스토어 매장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평일 아침 출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더해 100여 명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었다.
지난 16일 한국 여행을 왔다는 프랑스 출신 관광객은 "한국이 1차 출시국 중 한 곳이라고 해서 여행 온 김에 아이폰17까지 구매해 돌아가려 한다"며 "한국 친구의 조언으로 새벽 4시쯤 일찍이 호텔 숙소를 나섰다"고 했다.

오전 8시 정각. 매장 문이 열리자 1호 구매자인 김씨를 비롯해 대기하던 사람들이 애플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매장에 들어온 17명의 고객은 신원 확인 후 사전 예약한 아이폰17을 즉시 수령했다.
매장 안은 신제품을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초슬림 모델로 처음 선보이는 아이폰 에어부터 후면 스크린의 차별화를 보인 아이폰17 프로 맥스까지 저마다 시리즈 제품을 비교하며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건 카메라 기능이었다. 후면 카메라 섬이 대폭 커지고 고해상도 센서가 장착된 만큼, 전문가급 망원 카메라를 경험할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매장 곳곳에선 제품의 카메라를 비교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장 직원에게 디스플레이 화면 전환에 대해 문의하는 모습도 많았다. 지금까지 60헤르츠(Hz) 수준이던 주사율이 아이폰17 시리즈부터 120Hz로 대폭 상향됐기 때문이다. 주사율은 1초 동안 화면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 움직임이 부드럽게 구현된다.
5년째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용길 씨(31)는 "이번 제품부터 주사율이 2배로 커졌다는 소식을 듣고 화면 구동이 남달라질 걸로 기대돼 기꺼이 아이폰17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19일 아이폰17시리즈 출시를 맞이해 사람들이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나윤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19/202509191100284334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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