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상민 전 검사에 억대 그림 받은 김건희 오빠 소환

  • 구속 뒤 곧바로 조사…청탁·전달 경위 추궁

  • "김 여사 취향 맞춘 작품" vs "대가성 없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억대의 그림을 받은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를 19일 소환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에게 지난해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그림을 전달받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하고자 곧바로 김씨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해당 그림은 감정을 의뢰받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내려 진위 논란이 일었으나, 특검팀은 진품으로 보고 실제 거래가를 범죄액으로 산정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

그림은 지난 7월 25일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 여사 측은 그림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6일 특검 조사에서 그림이 유명한 작품이라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 살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도 김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파악한 김 전 검사가 비슷한 스타일의 이 화백 그림을 구매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 측은 청탁을 꾀했다면 전영근, 박서보 화백 작품을 골랐을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강조한 특검 손을 들어줬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네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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