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지하 1층에 190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 면세점 운영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스포츠 슈즈 전문관(800평)을 연 데 이어 중대형 점포 한 개 층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이 헬로키티 카페, 웹툰 굿즈샵 등 캐릭터 콘텐츠를 대거 도입하며 MZ세대 고객 유치에 나선 것.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지적재산권(IP) 콘텐츠 매장 유치다. 부산 지역 최초로 '헬로키티 애플카페'가 문을 열었고, 네이버 웹툰 기반 굿즈샵 '엑스스퀘어'도 새롭게 선보였다.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브랜드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스투시와 슈프림 등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킨 'EE플레이스', 프리미엄 짐웨어 브랜드 '본투윈' 등 20여 개 신규 브랜드가 들어왔다. 기존 입점 브랜드인 어그, 러쉬, 닥터마틴 등도 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센텀시티점의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즉시 환급 매장도 전년 대비 4배 확대해 현재 100여 개까지 늘렸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센텀시티점의 공격적인 리뉴얼이 침체된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존 명품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층과 취향을 아우르는 복합 쇼핑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센텀시티점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유치한 국내 유일한 점포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하이퍼그라운드'와 'K-패션 전문관'을 조성해 세대별 맞춤형 쇼핑 공간을 구축했다.
센텀시티점은 지역 점포 중 처음으로 2년 연속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한 점포이기도 하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전체에서도 강남점에 이은 2위 수준이다.
부산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대표 관광지와 인접한 센텀시티점이 부산 관광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민 센텀시티점 점장은 "백화점의 전통적 틀을 벗어난 혁신적 공간 조성을 통해 부산은 물론 동북아시아 대표 쇼핑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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