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면허 지켜라" 베트남 청소년들의 교통 문화 변화상

  • 동나이성·호찌민시, 교육·단속 병행으로 긍정적 효과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이 학생들의 교통 안전을 위한 강력한 정책과 단속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나이성의 경우 학생 교통 법규 위반이 전년 대비 81.6% 감소하는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고, 호찌민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적극적인 단속과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에 따르면, 동나이성 경찰청 교통경찰과는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학생들의 교통법 위반 건수는 1940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70건에서 81.6% 감소한 수치다.

특히 미성년자의 이륜차 및 오토바이 운전은 1413건으로 5017건 줄었고 무면허 운전자의 적발 건수도 629건으로 3339건 감소했다. 헬멧 미착용은 264건 과속은 68건으로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러 득 찐 동나이성 교통경찰과 부과장은 "학생들은 교통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특히 미성년자의 오토바이 운전 금지, 헬멧 착용, 지정 차선 이용 등의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나이성 전역에는 811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약 81만7700명의 학생들이 매일 등하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 환경 개선은 경찰, 학교, 학부모 간 협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는 교통경찰이 학교 정문에서 직접 단속을 실시하고 '안전한 학교 정문 교통 환경' 모델을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함께 서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캠페인의 효과다.

비 흐우 타이 록타이 고등학교 교장은 "매주 국기 게양식에서 전교생에게 도로교통법을 철저히 지킬 것을 반복 교육하고 있다"며 "위반한 학생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협력하여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찌민시, 부모 책임 강조하며 강력 단속

이에 반해 호찌민시에서는 여전히 미성년자의 오토바이 운전이 빈번하게 적발되는 추세다. 응우엔 반 빙 호찌민시 경찰청 교통경찰과 부국장은 "부모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자녀의 불법 운전을 묵인하거나 권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9월까지 학생과 관련된 교통법 위반이 약 900건 적발됐고, 이 중 250건은 부모가 무면허 운전을 허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총 461대의 차량이 압수됐고 부과된 벌금은 19억 동(한화 약 1억원)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반 꺼 교통경찰팀은 지역 내 11개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주차장을 점검하며 50cc 초과 오토바이는 타지 말자는 교육도 진행했다. 레 꽝 똔 교통경찰팀장은 "교육뿐 아니라 강력한 법 집행으로 경각심을 주고, 가정 및 학교와 협력해 미성년자가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속 현장에서 적발된 17세의 한 고등학생은 "부모님이 바빠서 학교에 데려다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운전했다"며 "그랩 등 택시 앱 요금은 비싸고, 버스는 자주 늦는다"고 변명했다. 적발된 또 다른 17세 학생 역시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있는 오토바이를 아무거나 타고 학교에 간다"고 진술했다.

현행 베트남 법규에 따른 청소년 관련 교통 관련 처벌은 엄격하다. 16세 미만 학생은 경고만 받지만, 16세~18세 학생은 50만 동(약 2만6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차량을 제공한 부모 등 보호자는 900만 동(약 48만원)이라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호찌민시 바리아고등학교의 쩐 흥 끼엠 교감은 "학생이 법정 연령 미만일 경우 학교는 절대 50cc 초과 오토바이를 보관하지 않고 위반 학생은 징계 검토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도로교통안전법에 따르면 16세 이상은 배기량 50cc 미만의 원동기 장치 자전거만 운행 가능하다. 18세 이상이 유효한 면허증을 가지고 있어야 50cc 이상의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동나이성과 호찌민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베트남 정부는 학생 교통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안전한 학교 정문 교통 환경' 모델 확대 운영, 학부모·학생·학교 간 3자 서약 제도, CCTV 감시 강화, 잠복 근무를 통한 영상 증거 확보 등 다각도의 접근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교통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베트남 당국의 일관된 메시지다. 동나이성의 81.6% 감소라는 성과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증명하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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